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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자료게시판

잠비아 선교 소식(김선숙아가다)

조회 수 8556 추천 수 0 2011.11.15 10:58:59
+ 평화와 선


안녕하세요?

김선숙아가다입니다.


이 곳 잠비아는 본격적인 우기로 접어들고 있어서

2~3일 간격으로 비가 내리고 있답니다.

비가 온 다음의 하늘은 정말로 예쁘답니다.

유난히 파아란 하늘빛과 솜사탕 같은 하이얀 뭉게구름의 대조가 특히 그렇답니다.




한국의 요즘 날씨는 많이 추워지고 있겠군요.

TV가 없어서 한국의 상황을 인터넷을 통하지 않고는 잘 알지 못한답니다.

요즘은 활동하기 분주해서 인터넷 할 시간도 여의칠 않답니다.




최근에

성당 관할 마을을 중심으로 성당 임원진들을 통하여 도움 줄 가정들 리스트를 받아서

저를 도와 줄 헬퍼 한명과 함께 가정방문을 마쳤답니다.

워낙 주변 전체가 가난하기 때문에 특별하게 도움 줄 가정을 선정하기가 만만치가 않답니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도움이 필요로 한 가정이 있긴 하지요.

주로,

독거노인, 장애를 가진 어른과 아이들, 질병으로 고생하신 분들,

부모 없이 친척집에서 돌봄을 받고 있는 아이들....등등.




선정된 가정들의 맵을 가지고

다음주부터는 가장 필요로 한 서비스를 중심으로 정기적인 방문을 나갈 계획이랍니다.

그치만 사회복지사인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늘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일례로 지난주 상황도 그러했답니다.

대상자로 선정된 할머니를 만나뵙기 위해 한 가정에 방문을 하였는데...

3살짜리 여자아이가 이틀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내면서 눈도 뜨지 못하고 맨바닥에 담요로 감겨서 누워 있었답니다.

인근 클리닉센터에서 받아온 약이라는 것을 이틀간 먹었지만 아무 차도가 없는 상태인채로.

제가 느끼기엔, 이대로 방치한다면 이 아이는 죽고 말것 같았답니다.

의사가 아닌 저로서는 답답하지만,,, 그 아이의 손발은 차고 온 몸은 열덩이이고....

우선은 제가 할 수 있는 대체요법인 이침을 놓고, 비타민을 쪼개서 입에 넣어 줬지만

이빨이 벌어지지 않을 정도의 상황이었답니다.

헐 수 없이 우리 신부님들께 전화로 도움 요청을 했답니다.

신부님께서 차를 가지고 달려 오셔서 클리닉 센터 보다 조금 더 큰 병원이 있는 도시로

아이와 보호자를 실어다 주고 오셨는데,,,,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아이는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집에 있을 때 보다는 병원에 있으니까 안심이 조금 되지만

한국의 병원 상황과 사뭇 다른 이 곳 사정을 알기 때문에

그 아이가 여전히 걱정되고 있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스니비"입니다.

"스니비"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스니비"와 같은 아이들은 너무도 많아서,

병원에 가지 못하고 시름 시름 앓다가 죽어가고 만답니다.




이 곳에 거주하면서 계속적으로 느끼고 너무도 요원한 부분이

의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 곳의 클리닉 센터들에는 의사 자격을 가진 사람이 없답니다.

제가 방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자이거나 장애우들입니다.

사회복지의 일차적인 대상자들이지요.

한국에서라면 벌써 병원 무료서비스 연계와 그 외 다른 서비스들을 찾아서 분주해야 하지만,

이 곳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주어진답니다.

가장 필요로 한 최고의 욕구인 의사의 진료가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의

다른 서비스들이 조금은 맥 빠지게 하는 것이 사실이랍니다.

물론 그렇더라도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여타의 일들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적는 이유는

여러 방면으로 한국에서 이 곳 무탄다에 의사파견 요청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정말 쉽지 않군요....해서 이렇게 저 또한 힘을 보태봅니다.

한국에서 자원봉사 의사가 연계되어,

이 곳 무탄다 성당에 의사가 있는 클리닉 센터가 개소되길 기도하고 있답니다.

단기봉사일지라도 최소한 3개월 이상은 있을 수 있어야 할 듯 합니다.

우리의 희망은 은퇴하신 의사선생님 가운데, 가족의 책임으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로워지셔서

장기간 저희와 함께 생활하시면서 상주 진료를 해 주실분이지만

차선책으로 3개월씩이라도 몇분의 의사선생님이 연결된다면 하는 마음이랍니다.

물론, 의약품이나 기타 소요될 물품들은 이 곳 공동체에서 부담할 것입니다.




우리 프란치스칸 님들의 인적자원을 동원한다면

하느님께서 꼬옥 필요하신 분을 이 곳, 무탄다에 보내주시리라고 믿습니다.




날마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 관계 안에서

하느님을 뵈옵고, 하느님 사랑을 체험할 수 있길

함께 기도해요, 우리. ~~~ 사부님처럼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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