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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자료게시판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서!

조회 수 5079 추천 수 0 2009.05.09 00:06:30
김찬선 신부님 오수록 수사님 그동안 안녕히 계셨습니까?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신 sfo 회원 교우 여러분들도 모두들 건강히 잘 계셨지요. 우리 부부(요엘,까리따스) 지면을 통하여 인사 드립니다. 저희들은 벌써 한국을 떠나 온지 1년이 되어 가고 있군요. 그동안 어머님의 병환으로 인해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기 까지 여러 어려움이 많았었지만, 여러 교우들의 도움으로 모두를 잘 정리한 후 다시 이곳에 와서 의료 봉사하기 까지 저희들에게 내려 주신 주님의 은총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신부님 수사님께서도 우리가 출발전에 간단한 저녁 식사로 자리를 함께하면서 그동안 우리들의 의료선교에 대한 상황설명을 받으신 다음, 우려와 격려도 있으셨을 줄 압니다. 그리고 늘 기도중에 기억 해주시고 계신다는 것도 잘 압니다. 저희들도 또한 매일 기도 중에 기억하면서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 기도 드리고 있습니다. 저의 부부가 처음 여기 오기까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들을 믿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전 관구장님이신 오상선 바오로 신부님에게도 항상 감사의 기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되돌아보면, 지난 1년전 우리가 선교하겠다는 의욕만을 앞세운 체 평신도로서는 처음으로 당시 관구장님의 허락을 받아 이곳에 오긴 왔었으나, 막상 두렵고 무었을 어떻게 앞으로 해 나아가야 할 찌 답답 하더군요, 더욱이 이곳은 모두가 외국 신부 수사님들이시기 때문에 언어도 잘 소통이 잘 안되고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오로지 하느님의 빽만 믿고 무진장 적응하려고 노력했었지요. 그런데 이곳에 와서 보니 마닐라관구에서 근무하시던 신부님께서 중풍으로 쓰러져 이곳 수도원성당에 이동 되시여 몸 조리차 오셨는데, 거의 못 움직이시고 계셨으며, 다른 신부님들도 모두 지병으로 많은 고생을 하고 계신 것을 알고, 무언가 머리속으로 스쳐가는 생각에 "이러한 상황이 나를 이곳으로 주님의 이끄심이신가?" 라는 느낌을 받았었지요. 그래서 도착 다음 날 부터 신부님을 정성껏 치료하기 시작하였고 외지 공동체에서 오신 수사님들의 병들도 치료하기 시작했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신부님 수사님들의 지병인 근육통 피부병들이 효과를 보기 시작하였고, 거의 거동을 못하시던 신부님께서도 점점 움직이기 시작하여 치료 후 약 3개월이 지나자 미사를 드릴 정도로 호전이 되어서 저로선 너무 기뻐 감사의 기도 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이런 일을 계기로 관구장님을 비롯하여 수도원 신부님들도 저를 많이 신임도 해주시고 특별한 배려도 잊지 않으시고 계십니다. 저는 항상 누구에게나 "치료는 내가 하지만, 치유는 하느님께서 하신다"는 생각을 가지고 환자들을 치료하여 왔으며, 언제나 치료전에는 하느님께 저와 함께해 주시길 기도 또한 잊지 않고 있답니다.
신부님 수사님 sfo회원 여러분!
삼일 전에도 우리 관할 공동체 의료 봉사 갔다 왔어요. 새벽 벽두부터 일어나 일찍 출발하는 버스을 타기위해 부산히 움직여야 6시 첫 버스를 탈수 있지요. 약3시간을 산속으로 높은 산을 넘어 가면 항구에서 손님들을 기다리는 철선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 배를 타고 2시간 항해해야 비로서 현지 수사님들이 우리들을 마중 오십니다. 프란치스코 대학 내에 수도원으로 직행하여 잠깐 여장을 풀며 씻고 나면, 학교 교사들 그리고 이곳 교우들이 저희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듯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지요. 얼마간 치료가 끝나면 수사님은 마운틴크리닉쎈터(의료혜택을 받지 못한 우리 공동체 소속 지역의 의료치료 장소)로 이동하자고 하십니다. 원래 우리가 가야할 곳이 그곳 이거든요. 수도원 짚차로 3시간 비포장 도로를 가야하기 때문에 비가 안 오기를 늘 기도 드리며 가지요. 만약 비가 오면 차바퀴가 헛돌고 미끄럽고 위험하기 때문이지요. 마을 자락에 도착하면 원두막 같이 뛰엄뛰엄 보이던 집들인데도 어떻게 알았는지 여기저기서 모여 들어, 하루에 약30명씩 2일은 꼬박 해야 하지요. 그러나 우리가 떠나야할 시간이 되어서야 오신, 미처 치료 못해드린 분들을 보면 안타 까웁지만, 수사님의 학교 강의 일정상 돌아 와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지요. 치료해줘서 고맙다는 표시로 자기집에 있는 이것저것 과일들을 가지고 와서 차에 실어 주기도 하지만, 우리는 수도원으로 돌아와서 모두 남겨두고 온답니다. 수도원에도 너무 어렵게 생활하고 계시기 때문이지요.
신부님 수사님 sfo회원 여러분!
저희들 이제는 많이 자리가 잡혀가고 있어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저희들을 믿어 주시고 치료에 효과가 점점 나타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이 모두가 하느님의 부르심이 있으셨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봅니다. 여기에 살고 있는 우리 관내 공동체 구역 안에도 병원에 꼭 가야할 환자들이 많은데도 대부분 치료할 생각을 가지지 못합니다. 특별히 중병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말입니다. 그러기에 제가 이렇게 봉사해줌이 그들에게는 너무 고맙게 여기고 있으며, 그들에게는 하느님의 참 사랑을 더 느낄 수 있으라 생각한답니다. 따라서 의약품도 꽤 많이 소용이 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의료 환경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의약품(피부질환, 소화기 질환, 호흡기 질환, 근골격계 질환)이 너무 많이 소모되어 지금까지 한국 자매몇 분께서 매월 꾸준히 조금씩 보내 주시어 잘 사용해 왔으며, 침과 병행하면 효과도 매우 커 치료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곳에 오기 전에 우리 엘리사벳 회원 여러분들이 따뜻한 격려와 아낌없는 지원은 지금 까지도 계속 되고 있으며, 이곳 세부에 있는 한인교우들에게서도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물질적(잡곡,김,미역,간장,된장)으로 지원을 해 주어 그것을 갈 때마다 관구와 수도원 성당에 조금씩 나누워 드리고 있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단돈. 1,000짜리 옷도 이곳에서는 어려운 우리 공동체 교우들에게는 너무 기쁜 마음으로 받아주기 때문에 제가 별도로 한국에 계신 교우 분들에게 부탁을 드려 모은 옷가지를 많이 활용해 왔습니다. 저희들은 그분들과 가정을 위해 매일 기도 중에 감사의 기도와, 매주일 미사 에도 빠짐없이 지향을 드린답니다.
신부님 수사님 sfo회원 여러분!
이곳 관구에서 평신도로서는 처음으로 저희들에게 선교비자를 해주셨어요. 이곳에서는 처음이며 한번도 신청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직접 관구비서신부님께서 마닐라에까지 가셔셔 서류 준비와 함께 신청해 주셨어요. 너무나 감사드릴 일이지요. 관구장님께서도 우리들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별도로 신분증도 만들어 주시고 밤길에는 위험하다며 관구에서 환자가 있어 우리들을 찾으실 때는 차를 보내주시던지 관구장님께서 직접 차로 오시곤 한답니다. 우리들은 사목활동을 하시는 신부님 수사님들의 건강에도 중요한 만큼,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언제나 기꺼이 임하고 있으며, 이 모두가 하느님의 뜻이라고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에는 제 자신이 자신의 주위에 대한 행복만을 생각하면서 살아온 내가 너무 부끄러웠고, 한쪽 방향만을 바라보고 행복만을 꿈꿔 온 지난날들 시간들이 너무 헛된 시간들이었다는 것을 뒤늣게나마 알게 되었음에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의술로서 전달해야 겠다고 왜 좀더 빨리 마음 다짐을 못하였을까? 하지만 "지금도 늦지는 않았구나" 하고 생각할 때가 가장 큰 행복을 느끼곤 한답니다. 내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생사의 기로에 서 있었던 지난날, "하느님 낮게만 해 주신다면 저도 그 댓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언가 꼭 해 내겠습니다"라고 약속하였고, 내가 하느님의 사랑속에 약속의 길을 꿈꾸며 15년을 준비해 왔었는데,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위한 꿈은 꿈으로서가 아니라 꼭 현실로서 실현된다는 사실도 알았어요. 또한 우리들이 살고 있는 물질만능의 현실 속에서 물질로서 얻어진 내가 받는 행복은 유한한 것 이지만, 내가 조그마한 사랑의 실천을 의술로서 여러사람의 마음을 기쁘게해 줄 수 있는 행복은 무한하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신부님 수사님 sfo회원 여러분!
우리가 여기 온지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외식이라곤 생각도 못할 일이지만, 흔히들 세부의 좋은 곳에 갔으면 "골프나 관광 좀 많이 할 수 있지 않느냐" 고 하지만, 우리는 골프장에서 하나의 샷을 보고 기뻐 흥분하며 즐기는 행복 보다는, 비록 비포장 도로지이만 짚차에 몸을 의지한 체 산 능선을 몇 개씩이나 넘나들어 우리를 반가웁게 기다리고 있을 원주민 교우들을 생각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한없이 그들의 마음속으로 달려가면서 느끼는 사랑이, 더욱 행복하답니다.
신부님 수사님 sfo회원 여러분!
저희들은 이곳에 2년을 기한으로 왔으며, 초청장에도 2년으로 되어 있어, 우리도 이젠 "내년이면 만기가 되는구나. 우리도 고향에 갈 수 있겠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선교 비자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다시 3년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조금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신 거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간에 관계없이 내일이면 다시 내가 가야할 곳이 어디이든 간에 내게 주어진 일에 대하여 sfo의 자격으로 사부님의 영성을 따르며, 최선을 다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의술로서 알리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 여기며 열심히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신부님 수사님 sfo회원 여러분! 고국에 계신 여러분들의 따뜻한 편지는 우리가 봉사하는데 많은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phc824@hanmail.net) 저희는 이곳 세부에서 늘 기도드릴 것입니다. 또 사랑합니다! 조엘,까리따스 드림

요한

2009.05.09 16: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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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엘 형제님, 카리타스 자매님, 늘 주님 안에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중국에서 최요안ofs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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