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은 행복의 조건으로 다섯 가지를 듭니다.
먹고 입고 살고 싶은 수준에서 조금 부족한 듯한 재산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 약간 부족한 용모
자신이 자만하고 있는 것에서 사람들이 절반 정도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
겨루어서 한 사람에게 이기고 두 사람에게 질 정도의 체력
연설을 듣고서 청중의 절반은 손뼉을 치지 않는 말솜씨가 그것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들은 완벽하고 만족할 만한 상태에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조금은 부족하고 모자란 상태입니다. 재산이든 외모든 명예든 모자람이 없는
완벽한 상태에 있으면 바로 그것 때문에 근심과 불안과 긴장과 불행이 교차
하는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적당히 모자란 가운데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나날의 삶 속에
행복이 있다고 플라톤은 생각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마음을 뺏길 만한 것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TV 속의 광고를 봐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겉모습에도, 우리가 주고 받는 대화
에서도, 완벽하지 못하면 무언가 부족하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자신을 발견합니
다. 백 퍼센트일 수는 없지만, 백 퍼센트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우리들의 모습
이 바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무지개 다리, '부족함과 행복'에서)
학교 성적이나 운동 경기에서 1,2,3등 가운데 누가 가장 행복할까요?
과연 1등일까요. 아닙니다. 가장 행복해 하는 사람은 3등이라고 합니다.
1등은 언젠가 그 자리를 뺏기게 될까 봐 걱정하고, 2등은 "조금만 잘 했더라면
1등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워하고, 3등은 "어휴, 3등이라도 다행이다"
생각하며 기뻐한답니다. 그러니 누가 가장 행복한 사람인지 확연히 드러나지요.
'순례자나 나그네'와 같이 소유욕과 지배욕 및 그러한 모든 경향에서 마음을
깨끗이 해야하는(회칙 제11조 참조) 우리 프란치스칸들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