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만주에서 김기수 프란치스코 작은 형제가 인사 드립니다.(...)
경제난에 겹친 혹독한 폭설로 인한 고통 중에도 특별히 우리 민족에게는 참으로
행복한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할 수가 있었지요. 김연아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동계
올림픽 선수단의 선전으로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당당히 5등을 하여 전 세계의 민족들
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었기 때문이지요. 땅덩어리는 조그만 나라이지만 경제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이제는 당당히 세계의 10대 안에 드는 민족이며, 결코 비겁한 술수나 반칙
으로 올라 선 것이 아니고 정정 당당히 깨끗하게 실력으로 세계에서 5위에 올라섰다는
것이었습니다. 조상 대대로 단 한번도 남의 나라나 민족을 침략한 내력이 없는 평화와
문화를 사랑하는 아름답고 고결한 민족임을 세계에 보여주고 인정 받는 계기가 되었다
는 자부심으로 이곳 만주에 있는 우리 모두도 행복해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춘절
기간을 지냈습니다. (...) 이렇게 우리 후세대들이 당당하고 훌륭하게 세계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장해 가는데 비해, 반쪽의 북조선 후세대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
하고 하루하루 연명하기 위하여 거짓말, 도둑질, 강도질로 해마다 더욱 황폐해가는 나라
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에 듣는 북한 소식은 참으로 비참하기만 합니다. 저는 지난 가을 중국 공안에 체포
되어 혹독한 고초를 겪었던 기억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로 조심조심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찾아오는 북한 탈북 동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제가 이렇게 몸을 도사리고 조심
하기만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며칠 전에 다녀간 탈북 동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지난 가을 화폐개혁 이후로 인민들의 생활이 말할 수 없이 더 비참해졌다고 합니
다. (...)
이런 사람들의 사연을 들으면 정말로 저는 이 일을 포기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생각을 하
게 됩니다. (...) 이곳 국경지역은 경비가 아주 삼엄합니다. 어제도 한국에서 오신 수녀님들
과 두만강 길을 따라 오다가 검문을 두 번이나 당했습니다. 탈북 동포를 태우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정말 살 어름판을 걷는 것처럼 아슬아슬한 하루하루의 일과입니다. 저는
항상 기도하여 주시고 불경기에도 변함없이 후원하여 주시는 후원회원님들의 뜻과 정성을
잊지 않고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의 뜻이 바로 하느님과 민족을 사랑하시는
마음이시지요.
그래서 저는 어떠한 위험이나 난관에도 움츠리거나 망설이지 않고 그 뜻을 행동으로 실천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사랑하셔서 사람의 죄를 모두 짊어 지시고 수난하
고 죽으시고,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시는 우리 구세주 예수님께서 고마운 후원회원님들과
가정에 부활의 은총과 평화를 허락하여 주시기를 기도하옵니다.
감사 드리며, 부활 2010, 중국 만주에서 김기수 프란치스코 신부 드림
"LOVE IN ACTION!(행동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시는 김기수 신부님을
본받아 각자 위치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펼치며 살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