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 등장하는 첫 번째 40일은 40주야를 물로 심판하게 하는 '노아의 방주'
입니다. 이때 40일은 정화와 심판을 나타낸다고 했습니다.
그럼 우리는 40일 동안 뭘 정화해야 됩니까? 남을 심판하라는 것이 아니라
나를 심판하라는 뜻인데 심판하려면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아야겠지요.
정화의 첫 단추는 회개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추도 역시 회개입니다.
뭘 회개해야 되느냐! 우상숭배에 빠져 살고 있는 것을 회개해야 됩니다.
여러분들, 첫째 자리에 하느님이 정말 계십니까?
하느님, 없습니다.
첫째 자리에 뭐가 있습니까? 돈입니까? 여러분 건강입니까? 여러분 남편입니까?
우리 젊은 자매들은 첫째 자리에 자식이겠지요.
우상이라는 하는 것은 금송아지 만들어 놓고 비는 게 아닙니다. 하느님보다 더
윗자리에 있는 것은 다 우상덩어리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다 우상숭배하고 살아
가는 사람들입니다.
건강, 돈... 자식... 이렇게 귀중한 것 따져 내려가다 보면 예수님은 저 밑바닥에
처박혀 있고, 가끔 급할 때 꺼내 쓰는 고급부적입니다.
자식에 대한 행복, 나의 행복......
이런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은 결국 하느님 아버지이신데
그 하느님은 저 밑에 처박아 놓고 가끔가다 꺼내 쓴다면~
그러니 응답이 오겠는가! (...)
우리들은 이 사순절을 회개를 통하여 축복의 시간으로 바뀌고 주님이 부활하시는
부활절 날, 우리도 부활할 것을 믿습니다. 아멘.
(김웅렬 신부님, '하느님을 첫째 자리에 두십시오' 강론에서)
금년 사순시기에는 우리가 하느님보다 윗자리에 올려놓은 것이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찾아서 내려놓기로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