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사탄이 어려움에 처한 한 청년을 찾아와서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여기 열 개의 병이 있소. 아홉 개의 병에는 꿀물이 들어 있고 나머지는 한 개의 병
에는 독약이 들어있지. 만약 꿀이 들어있는 병을 찾아 마시면 당신에게 거액의 돈을
주겠소." 처음에 청년은 돈이 아무리 좋다 해도 고귀한 생명과는 바꿀 수 없다고 거절
했습니다. 하지만 사탄은 계속 청년을 유혹했습니다. 결국 청년은 사탄의 제안을 받아
들였습니다. '열 병 중에 딱 한 병인데...'하며 떨리는 손으로 병 하나를 골라 마셨습니다.
다행히 꿀이 든 병을 골라 죽지 않고 살아난 청년은 사탄에게 많은 돈을 받았습니다.
"이제 됐으니 다시는 나를 찾아오지 마시오!" 그러나 사탄은 또 다시 청년을 찾아와 이번
에는 아홉 개 중 하나를 마시면 돈을 두배로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렇듯 청년은 쉽게
번 돈으로 방탕한 생활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급기야 알코홀, 마약중독 등에 빠진 그는
점점 허물어져 가는 인생의 나락에서 계속 사탄을 불러대기 바빴습니다. 이제는 두려움
마저 사라졌습니다.
결국 남은 두 병을 앞에 두고 '돈 벼락이냐, 죽음이냐' 하는 마지막 인생의 승부를 거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미 나이가 들어 노년에 이른 그는 마지막 병을 식은 땀을 흘리며
꿀꺽 삼켰습니다. "아! 내가 이겼어. 끝까지 살아나고야 말았어! 어서 내게 돈을 내놓으시지."
승리에 도취해서 어쩔 줄 모르는 노인에게 사탄은 마지막 병을 스스로 마시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독약이 든 병은 없었다. 그러나 너는 이미 돈이라는 독약에 죽어가고 있었지!
너는 청춘을 돈이란 종이에 얽매여 살다가 영원한 것을 잃어 버렸다. 이제 너는 지금까지
받은 돈의 대가를 내가 있는 곳으로 와서 고통과 함께 지불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 홈페이지 '크로스맵 데일리 큐티' 참조)
지어낸 이야기일지언정 사탄의 마지막 말은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이번에 한 번만, 눈감고
딱 한 번만,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경우에 이러한 생각과 행동으로
잘못된 유혹을 받아들이기를 합리화하는지요. 예수님을 유혹하는 사탄의 말은 바로 지금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경계해야 할 목소리입니다.
"당신이 내 앞에 경배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루카 4,7)
이 유혹 앞에 우리는 단호해야 합니다. (차동엽 신부의 '복음묵상'에서)
우리 프란치스칸들은 '행복 선언'의 정신으로 아버지의 집으로 향하는 '순례자나 나그네'와
같이, 소유욕과 지배욕 및 그러한 모든 경향에서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하므로(회칙 제11조)
사탄과 타협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조심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