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강 / 아이들이 건강해 지는 자연치유법
녹즙에 담긴 태양에너지
강순남 / ‘밥상이 약상이다’ 저자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면 일거리가 많아진다는 이유로 젊은 엄마들은 이유식도 사먹인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주는 먹을거리만은 엄마손으로 만들어 보자. 그 방법 중의 하나는 자연에 가깝게 사는 것이다. 어렸을 때 할머니, 어머니가 보여주시던 지혜를 떠올리면서 아이를 키워보자.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이유는 기초 공사가 부실했기 때문이다. 인생 전체에서 아이였을 때 길러진 몸이 어른이 된 뒤까지 영향을 주는 것과 같다. 기초식인 먹을거리가 아이의 몸을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건강과 먹거리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그러니 물 한 모금, 나물 한 젓가락, 간장, 된장 등이 모두가 중요하며, 이런 것을 마련하는 일이 엄마의 숙제다.
아이들에게 뇌종양, 백혈병, 소아당뇨같은 병들이 나타나고 있다. 더군다나 질병을 앓는 아이의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어른들이 아이에게 주는 먹을거리의 어떤 점이 잘못되었나를 되돌아 볼 때이다.
병을 고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일이다. 나이가 어렸을 때부터 섭생을 잘하여 건강을 지키는 삶이 중요한 것이다. 엄마들이 아이에게 생명력 없는 음식을 먹였다면 아이의 건강이 좋지 않은 인생을 살게 될 것은 당연하다. 아이의 건강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엄마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야채를 먹이는 일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 아이가 어느 정도 맛을 느낄 정도로 자랐을 때는 이미 야채 먹는 것을 싫어하고 평소 입맛에 맞는 음식만을 먹으려고 한다.
그래서 엄마들이 모이면 ‘우리 아이들은 야채 먹는 일을 싫어해요’라는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가 야채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기를 가졌을 때부터 야채를 많이 먹으려고 노력하고, 아기가 태어난 뒤에도 신생아 때부터 야채의 맛에 친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뿌리, 잎을 2:3의 비율로 녹즙을 짜고 꿀을 조금 섞어서 묽게 만들어 죽염 0.5g정도 넣어 먹인다. 처음에는 아기가 얼굴을 찡그리겠지만 점차 그 맛에 입맛을 들이게 된다. 이때부터는 조금씩 양을 늘여 먹이면 건강하고 탄력있는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우리 인간에게 제일 필요한 식품중에 하나가 태양 에너지인 야채다. 과일의 비타민 C보다 다섯 배의 비타민 C를 가지고 있으며 섬유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몸에 들어가면 배설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요즘 한국 사람들은 과일만 몇쪽 먹으면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했다고 여긴다. 하지만 이것은 바르지 못한 생각이다.
아이건 어른이건 우선 배설이 잘되는 음식이 몸에도 좋은 음식이다. 우유를 먹으며 자란 아이들의 70%가 변비를 경험한다고 하는데, 배설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로 녹즙은 아이들의 몸에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다. 녹즙을 먹일 때는 설탕보다는 소금을 넣어 자연의 맛을 유지시키기 바란다. 아이가 단맛에 익숙해지면 야채의 맛을 좋아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처음부터 자연의 맛에 익숙해지도록 하자.
녹즙을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특히 여름에는 여러 가지 야채를 넣어 만든다. 산에서 나오는 취나물, 참나물, 산마, 부추, 시금치, 무, 비트, 고구마, 감자 등을 넣어 녹즙을 만들어주면 더욱 좋다. 어른이 마실 녹즙을 만들 때는 소금 2g과 참기름 한 방울을 넣어 마시면 더욱 좋다. 참기름을 넣는 이유는 녹즙에 섞이면서 장에 흡수가 잘 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녹즙을 마실 때에는 한꺼번에 마시는 것보다 조금씩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