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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창보자료

정평환지침서1부5장 2

조회 수 3139 추천 수 0 2004.06.12 09:09:29
IV. 정의와 평화에서 일어나는 몇몇 공간들과 양성적 예들


지침서의 인도에 따라 정의와 평화가 양성의 영신적 기반이고 목표라는 것을 지적했으니, 나는 이 셋째 부분에서 정의와 평화가 양성의 장소요 수단이라는 점, 양성적인 실례이며 요소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모든 영성이 지식과 행동처럼 장소와 배경상황에 의해 조건지어진다면, 양성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 양성은 사상의 전달이 아니라 활력의 전달이다. 양성은 일련의 정보가 아니라 변모로의 길이다. 결국 양성은 영성과 마찬가지로 삶의 방법이다. 그리고 삶은 무엇보다도 적응과 접촉, 직관과 감동에 의해서 가르쳐지고 배워진다. 궁극적으로 양성은 삶의 양식에서부터 쌓여지는 것이다. 나는 이제 형제들 양성의 장소인 정의와 평화의 세가지 특성을 지적할 것이다: 세상에 대한 충실, 이입과 토착화, 대화.


오늘날 세상에 대한 충실에서부터

우리는 지침서에서 오늘날 세상, 오늘날 사람들, (3;15;66;35;132;144…) 그리고 오늘날 세상의 긴급성에 대한 충실, 시대의 징표에 대한 충실, (presentation) 혹은 단순히 인류와 우리 시대에 대해 충실함 (15)이란 표현들을 종종 접한다.

여기서 충실성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우선 이것은 주의 를 가리킨다. 지침서는 Populorum Progressio란 표현을 사용하면서 형제들이 인간, 전체 인간들, 모든 인간들 (157)에 주의 기울이기를, 양성이 세상이 현재 요구하는 것에 주의 기울이기를 (50), 양성기에 있는 형제들이 시대의 징표에 주의 기울이기를 (26;32), 양성소가 세상과 그 역사, 현 사회의 배경을 인식하고 있기를 (79) 요구한다. 세상과 현대인들에 대한 충실은 분명 굴종적이고 무비판적인 유착이 아닌 깨어 있고 수용적인 태도이다. 이것은 신봉이나 손쉬운 적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들의 목소리와 외침과 요구들에 신중히 귀기울이는 것을 의미한다.

또 충실은 세상의 실제적 필요에 대한 응답을 의미한다. 유기 서약기 형제들의 양성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오늘날 세계의 바람과 필요에 (150) 응답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현대 세계에 대한 이해 (151&3)와 경청하고 이해하는 응답을 전제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통교. 양성은 세상과 현대인들과의 깊은 통교를 촉진해야 한다. 지침서는 수련기에 대해서 말하면서 수련 형제는 자신을 준비시켜 현대의 남녀 사람들과 그들의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종교적 실제 안에서 지적이며 실천적으로 더 깊은 통교에 들어간다. (137; cf GG.CC.127,3;130)고 말한다. 정의와 평화의 정신으로 이루어지는 양성은 경청과 적극적인 응답과 우리가 사는 세상과의 진심 어린 (질책과 비난의 잦은 유혹과는 대조되는) 통교를 요구한다. 우리는 현대인들을 단죄하기보다는 그들과 조화를 이루며 양성에 참여해야 하며, 그리하여 우리 자신을 강요하기보다는 그들과 함께 걷고, 교도적으로 경고하기보다는 그들의 동료가 되어야 한다.

실제 세계에 대한 충실은 끝으로 양성자와 양성기에 있는 이들의 지속적인 창조적 노력을 요구한다. 지침서는 형제들이 복음적 가치들을 촉진하고 확산시킬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창조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39). 지침서에 의하면, 이것이 영속적 양성이 필요한 원인이다. 양성은 새로운 형태의 삶과 봉사 에로 자신을 여는 것, 교회와 시대의 필요에 자신을 지속적으로 맞추어 나가는 것 (180a)을 의미한다.

복음은 언제나 새롭다. 왜냐하면 그것은 늘 미지의 소식이고 늘 변하는 인간 역사에는 선포와 들음이 있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우리 시대, 어제의 계획과 해결책들이 오늘에 효력을 잃고 각각의 변화가 새로운 불의를 수반하며 모든 불의가 지구적 차원을 띠는 이 시대에는 복음이 더욱 더 가변적이다. 이런 세상에서 양성은 우리의 눈이 크게 떠 있을 수 있도록, 우리의 전 실존이 자유롭고 타인에 봉사적이며 창조적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한 민족의 생활과 문화에로의 이입으로부터

지침서는 형제회 안에서와 세상에서의 삶 그 자체가 양성의 적합한 장소이며 최고의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프란치스칸 양성은 형제회 안에서와 현실 세계에서 벌어진다 (43). 복음과 프란치스칸적 시각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적나라한 현실이 일부 사람들의 부와 나머지 사람들의 가난, 이 둘 사이의 대조이다. 그렇다면 프란치스칸 양성은 세상과 그들 주위와 형제회 안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의 현실 속으로 이입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나, 진실해야 한다될 것을 요구한다. 양성기에 있는 형제는 사회와 공동체 생활에 자신을 적극적으로 통합시켜야 한다 (45).

이 특성은 양성의 모든 단계에 유효하나 특히 유기 서약기에 적용될 수 있다: 유기 서약기 형제는 세상의 실제 상황 및 자기 성소를 살도록 소명 받은 그 나라 문제들의 일부가 되고 그들과 연대하여야 한다 (155). 사도직 봉사를 위한 실제적 양성은 무엇보다도 형제적 공동체와 교회 공동체와 사회와 특별히 가난한 이들 가운데서의 일상적 생활 체험에서 이루어진다 (177). 특별히 가난한 이들 가운데서 라는 표현은 특별히 예수님과 프란치스꼬에게 있어서 특징적인 것, 따라서 결과적으로 프란치스칸 양성이 차지하는 독특한 위치를 정의한다. 프란치스칸 양성은 작음의 영성에 자리할 뿐만 아니라 작음의 경험에서부터 나온다. 그러나 양성기 형제가 사는 세상의 현실로의 실질적인 접근과 그 경험은 정의와 평화를 지향하고 그것에서 흘러나오는 양성의 목적이며 동시에 조건이고 수단이다. 이것은 영속적 양성에 있어서 특별한 타당성을 차지한다: 영속적 양성은 작은 형제들의 일상 생활, 기도와 일, 형제회 안팎에서의 관계들, 자신들이 사는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세계와의 접촉 안에서 이루어진다 (58). 결국, 실제 세상 안에서의 실생활의 경험이 양성의 주체이다.

이 기준을 우리는 어떻게 적용하고 현실화해야 할까? 지침서는 세부적 지침을 주지 않는데, 이는 이해할 만하다. 하여튼, 흥미로운 것은 지침서가 가난한 이들 안에 이입된 작은 양성 공동체 (80)의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이입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시급한 것들 중 하나는 토착화이다. 지침서는 다음의 원칙을 표명한다: 프란치스칸 양성은 그것이 수행되는 곳의 생활, 그 환경, 그 시대의 조건들 안으로 토착화된다 (49). 또한 지침서는 유기 서약기에 있는 형제의 양성이 그들 자신의 문화 및 대중 신심 이해 입문 (153,3)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작은 형제를 복음화에 준비시키는 것은 토착화 및 대중 신심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열려 있음…그 민족의 생활과 언어에 친숙함; 타 종교들과 문화들에 대한 지식과 그들과의 대화 (179)를 요구한다. 이 모든 것은 양성자에 한가지 분명한 의무를 부과한다: 양성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일이 자신들이 봉사하도록 불림 받은 곳의 문화적 배경에 통합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100).

문화는 개인과 민족의 삶을 형성하고 그 동력이 되는 의미, 행동 가치, 상징적 지평을 총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다; 문화는 우리가 가까운 이들과 나누는 심토이며, 동시에 멀리 있는 이들에게 접근하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 우리에게 대화와 공동 탐구가 가능케 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문화에서부터 타인의 문화로 자신을 개방하는 것은 가능하며 또 필수적이다. 끝으로, 타 민족의 문화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문화는 단순한 적응이 아니라 개인과 민족의 깊은 뿌리로까지 파고 드는 것이고, 이는 복음을 선포하는 것뿐 아니라 그들에게서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도 가능하게 한다. 이 만남과 대면은 정의와 평화에 봉사하고자 하는 양성의 특권적 자리이다.


대화와 차이에 대한 존중에서부터

지침서는 형제회 안과 밖에서의 대화를 동시에 강조한다: 형제들은 형제회 안에서 듣고 대화하면서 (23), 다양성을 존중하며 (75) 살고, 그 시대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33) 산다. 그는 다른 문화 및 종교들과의 만남에서 선의와 대화의 태도를 배양한다 (26). 양성소에서는 확신과 대화와 정중의 분위기 가 우세해야 한다 (76). 양성자들은 함께 일하고, 대화하고 다른 형제들을 경청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84) 한다. 적극적인 경청 훈련 (163)은 인문 과학의 주요 목표들 중 하나이다. 다른 그리스도인들, 타 종교, 불가지론자들과 대화하는 것 은 신학적 양성의 목표들 중 하나이다. 타 종교 및 문화들을 알고 그들과 대화하는 것 (179)은 사도직 준비에 필수적인 것들 중 하나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 곳곳은 점점 더, 대체도 축소도 불가능한 (자기 고유의 언어와 논리,종교, 도덕 규범, 윤리, 정치를 가진) 타인의 현존 앞에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는 갈림길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우리 촌락이 늘어나나 다원화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소위 포스트모더니즘은 본질적으로 우리 사회 급진적 다원화의 결과이다. 특히 오늘날에는 수 세기동안 알려지지 않았으며 우리 서구 그리스도인들과 유럽 중심의 교회에서 축출된 문화들과 종교들이 우리를 위압하고 있다. 이 문화들과 종교들은 우리가 전에 알던 그것들로 축소될 수 없다. 이 문화들과 종교들은 우리의 안전을 교란하고 우리의 주장들과 충돌하며, 따라서 이들은 우리는 변화시키고 우리가 더 인간적인 방법으로 더 인간적인 하느님을 믿도록 자극한다.

다원주의는 양성에 가장 큰 도전들 중 하나이다: 다원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 더 나아가 이 다원화가, 회의주의나 교조주의로 전락하지 않으며, 상태주의나 편협으로도 떨어지지 않고, 양성의 자극제과 수단, 성장과 공동 탐구의 연습이 되게 하는 것. 가야 할 좁은 길은 갈림길이 만남의 장소가 되게 하고, 다름이 대화가 되게 하고, 차이가 정의와 평화로 향한 공통의 길이 되게 하는, 대화이다.

결론적으로, 양성은 형제들을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육화된 영성, 가난한 이들을 더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으로 이끔으로써, 이 세상의 정의화 평화에 공헌한다. 양성은 형제들이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도록, 자신들이 그분, 십자가에 못박히신 분의 연민에 연계되도록 이끈다. 양성은 형제들이 세상으로의 이입과 사람들과의 대화라는 관점에서 인간과 신앙인으로 성장하도록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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