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10월 11일에 익산 글라라 봉쇄수도원으로
루도비코회 초기양성자 35분과 양성교사 6분이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그라시아 전 원장수녀님의 성녀 글라라 님의 영성에 대한 말씀과
처음 많은 분들 앞에서 말씀을 하신다는 고마리아효주아네스 원장수녀님의
봉쇄수도원에서의 생활에 대한 말씀이 있었습니다.
'봉쇄의 삶이란 하느님을 떠나지 않으려는 강렬한 열망의 표현이며
하느님을 위해 세속적 향락을 포기한 삶이며
봉쇄안의 기도는 온 인류를 대신하여 찬미와 감사기도를 드리는 것이며
자신만이 아니라 세상을 위하고 자신을 내어 주는 삶이기에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가장 가까이 사는 것이다' 말씀하셨습니다.
'글라라 수녀원 수녀님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말씀을 꺼내신 수녀님께서는 성녀 글라라께서 극단적인 가난을 선택하신 것은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가난하게 사셨기에 두분에 대한 사랑 때문에
글라라 성녀께서도 가난하게 사신 것이라고.
'최고의 가난은 자기의지를 포기하는 것으로
가난은 하느님을 관상하게 해줍니다.
자기의지를 하느님게 봉헌하는 것 그리고
자기의지를 포기하고 하느님게 의탁하는 것이 최고의 지향'이라 말씀하십니다.
활짝 웃으시는 수녀님
아래 2012.8월 루도비코 형제회에서 피정 갔을 때의 모습과 비교해 보시지요
'가난은 비우는 것이며 온전히 비워졌을 때 하느님으로 채워집니다.
비참함, 가난함, 무기력함, 나약함 등이 주어졌을 대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가난이구나 깨닫고
받아들이십시오. 이때 "자비를 베풀러 주십시오" 하느님께 요구하면 다 들어주십니다.'
(2012.8월 사진 , 수녀님들께서 미사 드리는 성당사진. 이번 피정에서 미사를 드리지 않았기에 초기 양성자님들은 살펴볼 수 없었음)
감실과 가시관 쓰신 예수님을 형상화한 도자기들.
우리가 수녀님 말씀을 들은 성당은 외부인들이 방문했을때 미사들이는 곳이고
수녀님들이 미사들이는 곳은 창살로 구분된 바로 옆방입니다(윗사진).
(2012.8월 피정시 김찬선 신부님게서 미사를 드리시고
우리는 피정하는 성당에서 영상으로 미사를 드렸습니다.)
(일부는 창살 앞에서 미사 참례를 했구요. 그 때 함께하셨던 분들은 추억을 되살려 보세요)
창살 사이로 보이는 성당 내부입니다.
점심시간 우리를 애써주신 신 미카엘라 양성부장님 안내가 있으셨고
우리 루도비코 봉사자님께서 마련하여 주신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어서 고마리아효주아네스 원장수녀님의 봉쇄수도원의 일상생활에 대한 말씀이 있었습니다.
수녀님께서는
"제 자신이 알아차리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십시오" 라는 수필을 읽어 주시면서 시작하셨습니다. (명상의 늪 90쪽)
어느 겸손한 사람이 꼭 기적을 주겠다는 천사에게 "정 그러시디면 저를 통해서 좋은 일들이 이루어지되, 제 자신이 알아차리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십시오" 라는 말로 사부님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4시 25분에 기상하면
모든 일상에서 하나하나의 행동은 기도로 이어지고
공동생활에 이어
'침묵의 시간은
하느님께서 내안에 계시고
하느님께서 나를 어떻게 움직여 주시는가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이렇게 기쁜 얼굴로 말씀하시는 수녀님게서는 내내 뒷꿈치를 들고 계셨다는 것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셨지요?
피정오신 손님들의 아침식사를 위해 달걀이 필요한데 남은 것이 없어서
'달걀을 주십시오' 주님께 기도하고
원장수녀님께 말씀드리니 '같이 기도합시다.' 하셨답니다.
같이 기도드리고 현관에 나가보니
누군가 달걀을 가져다 놓았다고 ......
성지가지가 왜 발치에 있느냐는 질문에 환하게 웃으시며
"키가 작아서요"
그 말씀에 우리 모두 빵 터졌습니다.
아침에 마라톤으로 시가지를 뱅뱅돌고 시간에 대지 못할까 조마조마했던 것 모두 잊고
그렇게 즐거운 피정을 마쳤습니다.
인증샷은 필수이지요?
우리 초기 양성자님들 화이팅입니다.
2012.8월 추억의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