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의 시대적 과제 – 탈핵(5)
강원대학교 교수/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 성원기 토마스모어
탈핵은 인류와 온 생명이 핵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핵 방사능은 생명과 상존하지 못하며 생명권을 부정한다. 그러므로 핵 방사능은 하느님의 창조질서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핵발전소를 가동하여 끊임없이 핵 방사능 물질을 만드는 행위는 궁극적으로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삶의 터전인 토양과 해양을 근원적으로 오염시켜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이미 1986년 체르노빌의 경고가 있었고, 2011년 후쿠시마의 경고가 있었다. 30km이내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어 출입이 통제되고, 300km 이내 지역이 방사능에 오염되었으며 이러한 상태가 최소한 300년간 지속되는 묵시록적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문제를 전기생산의 차원에서만 보는 것은 본질을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니다. 전기생산은 이미 재생가능에너지로 대체가 가능하며 가격도 더 저렴하다. 또 과학이 더 발달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이라고 보는 것도 핵방사능 물질의 속성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오류이다. 이미 만들어진 핵방사능 물질의 자기붕괴에 기인한 방사선의 지속적인 방출은 과학의 발달로 해결될 영역이 아니며, 물리적 속성상 인위적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럽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나라가 탈핵의 길로 가고 있는 현재에도 우리 정부는 수명이 지난 노후 원전 폐쇄를 거부하고 기존의 23기에 추가로 18기를 더 짓겠다고 하는 것은 핵사고의 위험에 빠뜨릴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국민의 생존권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하느님이 주신 생명에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 핵사고가 모든 생명권을 부정하는 것이 드러난 이 시대에서 핵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핵발전소 없이 살 수 있는 길을 가야 한다. 탈핵의 방법은 이미 독일을 비롯하여 유럽에 모두 나와 있으며 이들 국가들은 실천 중에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탈핵의 길로 정부 에너지 정책을 바꾸어 낼 수 있을까?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신앙인이 깨어나고 백성이 깨어나면 된다. 먼저 핵의 위험성을 깨달은 사람이 옆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깨우면 된다. 주님께 바치는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주님께서는 응답하신다. 우리는 삼척에서 주님의 응답을 보았다. 주님께 간절한 기도를 바치며 탈핵을 호소한 삼척에서 자율투표관리로 주민투표 결과 68% 투표율, 핵발전소 85%의 압도적 반대로 삼척 시민은 깨어났다. 탈핵을 주님의 일로 깨달아 신앙인이 앞장서서 전 국민을 깨우면 정부의 정책은 바뀐다.
탈핵은 생명을 살리는 하느님의 일이며,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 신앙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일로 받아들여 모든 일에 우선하여 실천하여야 할 시대적 과제이다. 끝